휴식과 여행사이

발트해 캠핑 Ostseebad Kühlungsborn

call me uenbi 2023. 9. 7. 19:06

지난 7월 올해 초부터 얘기해왔던 발트해 캠핑을 다녀왔다.
사실 나는 베를린 위쪽 동네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미 발트해 캠핑을 몇번 씩 다녀온 남자친구가 모든 계획을 추진했다고도 무방하다. 발트해에 인접해있는 작은 마을들이 여럿있는데 보통 베를린에서는 기차를 타고 가는 경우가 많아 차로만 접근이 가능한 Kühlungsborn 은 비교적 알려져 있지않다. 독일 사람들도 그쪽 동네 출신이 아니거나 근처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게 Kühlungsborn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베를린에서 캠핑 장비를 챙겨 약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캠핑장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문 캠핑장은 Campingpark Kühlungsborn
7,8월을 성수기 이기 때문에 몇주전 예약은 필수. 남자친구가 이멜로 예약했던 걸로 기억한다.
캠핑 장비를 개인이 챙겨가고 정말 딱 텐트&자동차 공간과 공용 샤워실을 이용하는 금액을 인당*일수에 맞춰 계산했는데 생각보다 꽤 금액이 되어서 놀랐다. 이후 4,5성급 호텔 저리가라인 샤워실 시설을 보고 금액을 금방 수긍했다. 
 
흠 약 3달전 기억을 되살려 쓰다보디 기억이 가물가물 하고 갑자기 급 체력과 필력이 딸려서 음슴체로 가겠음. 
부디 누군가 내 글을 보고 Kühlungsborn 을 가게된다면 유익한 정보가 되길 바람.
 

 
열심히 텐트를 치는 우리의 모습.
펌프로 공기를 넣어 뼈대를 세우는 형식인데 생각보다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캠피장 입구에 NORMA 라는 슈퍼마켓이 있는데 ALDI 처럼 약간 한정된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것 같다.
에데카는 멀어서 아쉬운데로 시원한 음료를 사기에는 나쁘지않은 그런 슈퍼마켓. 
아래는 그곳에서 산 Sekt 비스무리한 음료. 디자인도 귀엽고 생각보다 맛도 괜찮았다.
 
해변에서 잠시 쉬다가 Seebrücke Kühlungsborn 쪽으로 산책 겸 걸었다.
캠핑장에서 걸으면 3-4km 되었던것 같은데 독일인 남자친구랑 살다보니 그 정도는 가볍게(?) 산책이라고 부른다.

가는 길목에 있는 Villa Baltic
비대칭 디자인으로 꽤 멋을 준것 같은데 관리가 전혀안된채 방치되어있다.
가까이 가면 이 빌라와 얽힌 이야기들이 적혀있는데 대충 외부 청년들이 이 빌라를 샀지만 로컬 커뮤니티의 반대로 뭔가 계획대로 사용을 못하고 있다 정도? 깨진 창문이며, 벗겨진 페인트가 맑고 창창한 하늘과 대조되면서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Seebrücke 쪽으로 가는 길이 두갈래가 있는데 한 곳은 해변따라 경치를 볼 수 있고, 다른 한 길은 길가따라 독일의 빌라들을 구경할수 있다. 대부분의 빌라들은 Urlaubwohnungen 으로 로컬은 정말 하나도 없는 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럴까 건물에서도 뭔가 사람산다는 느낌보다 세트장 건물처럼 영혼이 없었지만 그래도 예쁘게 지어놓은 빌라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남자친구 생일 겸 독일 퓨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Tillmann 아저씨가 하는 식당인데 그 근처에서는 좀 유명한 쉐프인 걸로 추정.
전식1, 전식2, 메인, 후식 4코스로 시켰는데 개인적으로 전식과 후식이 정말 맛있었다. 
 
Tillmann Hahns Gasthaus und Feinkost-Bistro
 https://maps.app.goo.gl/QDQV5VYrpisxi7UG7?g_st=ic


마침  Tillmann 아저씨가 나와서 후식 종류를 바꿀수 있다고 해서 카라멜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애플 크럼블 케익으로 변경했다. 데코레이션은 좀 촌스러웠는데 맛은 정말 최고. 따뜻한 사과와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좋았고, 거기다 부드러운 크림과 딸기잼까지! 은근 배가 불렀지만 한 접시 더 줬어도 기꺼이 먹었을 그런 맛.

전체 평은
플레이팅이 전체적으로 좀 정신없고 촌스러웠지만 맛은 괜찮았다. 다만 메인은 전식이나 디저트에 비해 덜 실험적이라 좀 아쉬웠음. 직원들은 친절했으나 테이블
정리가 좀 아쉬웠다. 아무래도 파인다이닝을 생각하고 간것이라 서비스나 관리면에서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해변가에 있는 전형적인 투어리스트 식당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었음!


 다시 캠핑장 근처로 돌아와 해변을 즐기고 첫날을 마무리했다.


 다음날에는 야심차게 그릴를 했는데…
사실 캠핑 오기전부터 인터넷으로 주문한 그릴기계(?)가 배송이 오질 않았다. 결국 동네 Rewe 가서 사온 일회용 그릴로 굽게되었는데 고기가 구어지긴하나 정말 오래 오래 오래 걸린다 ^^ 아무래도 숯을 좀 적게 포장한것 같은 느낌. 그래도 막상 먹을때는 아주 잘먹었다.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그릴 판을 들고 오는 걸로..

나름 재밌게 3박을 보내고 왔는데 몇달 뒤에 기억이 나는 대로 적다보니 간소한 후기 정도가 되었다. 

참고로 캠핑을 가는 이들에게 팁을 주자면,
캠핑장에 냉장고가 없으니 시원한 음료나 과일을 보관할수 있는 쿨링팩 (마트에서 파는것 같음) 이나 아이스 박스를 들고 오는것 추천. 모기향 필수. 보통 유럽 캠핑장에는 베이커리가 있는데 아침 일찍가면 따뜻한 크로아상을 먹을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아침은 간단하게 크로아상으로 해결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