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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7박 8일 여행기: 와디무사 - 페트라 (2)
    휴식과 여행사이 2024. 3. 18. 07:18

    페트라는 고대 나바테인들이 핑크빛 사암을 깎아 만든 도시이다. (드물게 화강암과 대리암이 발견되는데 반경 100km 내에 발견되지 않는 종류의 돌이라, 외국에서 수입해 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사진에는 잘 잡히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더욱더 붉은기가 강하게 돈다. 이 독특한 색 때문에 Rose city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래는 알카즈나 근처의 동굴, 베두인들이 무리 지어 종종 쉬고 있다.

     

    알카즈나에서 파사드거리를 지나기 전에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왕가의 무덤이 나온다. 항아리 무덤, 실크 무덤, 고린도 무덤, 궁전 기념비 이렇게 이루어져 있는데 언덕배기에 가로로 넓게 분포해 있다.

    아래는 메인 도로에서 바라본 왕가의 무덤 전경. 이렇게 봐서는 얼마나 큰 지 사실 가늠이 잘 오지않는데,

     

    대략 기둥 크기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이 올 것이다. 왕가의 무덤의 한 동굴에서 바깥쪽으로 바라본 모습.

     

    동굴 안쪽으로는 특별한 것은 없다. 가끔 천장과 벽면의 기괴한 무늬를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초코, 바닐라 맛을 섞어놓은 아이스크림처럼 보이기도. ㅎㅎ

    왕가의 무덤을 지나 비잔틴 교회로 향하는 길, 강한 바람에 맞서 언덕길을 오르내리느라 지쳤는데 마침 오아시스 마냥 의자가 우리를 반겼다. 

    요르단 국기와 한 컷.

     

    페트라 곳곳에 베두인들이 수공예품을 팔고 있는데 이 미니어처는 정말 너무 귀여웠다. 전통 의상을 입은 베두인들의 전통 천막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ㅎㅎ

    이 베두인 상인들을 보면서 D와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들은 이곳 페트라 내에서 사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 거처가 있는 것일까? 천막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가게(?)는 얼핏 보아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 보였다. D는 그들이 하루 장사를 마치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나는 반대였다. 이렇게 큰 페트라를 매일 같이 오가다니, 이 물건들은 누가 지킨단 말인가? 궁금하게 못 이겨 한 상인한테 물어보았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상인은 본인은 페트라에 살지만 많은 베두인들이 새로운 마을로 이주했다며 건너편 멀리 보이는 언덕 마을을 가리켰다. 더 이상 자세한 건 묻지 않았지만 과연 이 이주가 그들의 자유 의지에 의해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페트라에 대해 검색하면서 요르단 정부와 이들의 갈등에 대해 읽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 와디럼 사막투어를 하면서 그들에게서 더욱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얘기해 보겠다.

     

     

    다시 한번 메인 도로에서 바라본 왕가의 무덤.

     

    이후 우리는 비자틴 교회, 대사원, 까사트 알 빈트를 둘러보고 수도원으로 향했다. 이 구간은 아쉽게도 빠르게 닳아가는 핸드폰 배터리 + 체력으로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특히 라이온 트리클리니움에서 수도원 가는 길을 생각보다 가파르고 경사가 졌다. 수도원 도착하기 직전 파뷰포인트에서 한 컷. 여전히 안개가 있지만 수도원으로 향할 수록 서서히 해가 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한 수도원. 마침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 미국 서부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다. 알카즈나와 상당히 유사한 구조이나 1층 기둥 모양에 차이가 있으며, 장식을 더 절제한 모습이다. 이로써 장장 3시간 반 만에 페트라의 가장 하이라이트 알카즈나와 수도원을 모두 정복(?) 했다. 그나저나 이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니 🫠

     

    수도원

    돌아가는 길에는 최대한 가볍게 휙 둘러보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사실 어떻게 돌아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

    다시 메인도로-알카즈나-시크-방문자센터를 지나 다시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5시간이 조금 지난 정도?

    다행히 중간에 날씨가 풀려 우려했던 비바람을 뚫고 가는 하이킹은 하지 않았다. 반나절 안에 시크에서 수도원까지 모든 하이라이트를 둘러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평소에 하이킹을 해왔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소화 가능한 일정이다. 다만 남은 반나절을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을 뿐..

     

    장장 5시간의 하이킹을 끝낸 우리는 페트라를 뒤로하고 다음 숙소인 글램핑장으로 향했다.

    힘들게 간 수도원이라 한 장 더 올리면서 이번 포스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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