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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에 있는 동생과 통화하다가 컨텐츠를 올려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문득 7년 전 호기롭게 시작했었던 티스토리가 생각나 다시 로그인을 해보았다.
몇 안되는 글에도 꾸준히 방문자가 있다는 놀라움과 누군가는 2023년에 2017년에 작성된 내 포스트를 읽었다는 멋쩍음. 그리고 기록의 힘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제 기억보다는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근황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나는 2019년 베를린에 와서 지금까지 쭉 살고 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순간 순간이 생존과 배움의 시간이었다.
어느덧 해외 생활 4년차에 접어들면서 나름 안정이 생길줄 알았으나 ㅎㅎ 여전히 매일이 도전의 시간과 같다.
물론 안정적인 삶을 원했다면 한국을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주변환경이 바뀌면서 내 스스로도 이곳에 녹아들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한가지 변하지 않는게 있다면 매일을 여행 처럼 살고 있다는 것?
블로그 이름도 당당하게 Sailor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고 있었던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 정신차리고 보니 나는 베를린에 있고, 베를린에서 만난 친구들과 동료들 그리고 파트너와 함께 이곳에서 삶을 꾸리고 있었다. 매번 다짐하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 블로그이지만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내가했던 도전들, 실패, 그리고 배움들을 기록하면서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조금씩 내 삶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다음 글은 아마도 첫 발트해 캠핑 여행이 될 것 같다.
독백에 가까운 글이기에 마무리도 독백으로정작 사진은 지난 4월 Sardinia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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